[뉴스메이커] '강제동원 조선인 추도비' 철거 나선 일본 군마현<br /><br />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 보는 '뉴스메이커'입니다.<br /><br />일본 혼슈 중부 군마현 당국이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'조선인 추도비' 철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.<br /><br />일부 일본 언론들도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,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짚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일본 군마의 숲 공원에 설치됐던 조선인 추도비의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이 추도비는 2004년 일본 시민단체가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를 추모하고 일본의 과오를 반성하는 의미로 직접 세운 건데요.<br /><br />비석 앞면엔 "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"라는 문구가 일본어와 한국어, 그리고 영어로 적혀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군마현이 이 조선인 추도비 설치 허가를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강제로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.<br /><br />분쟁이 시작된 건 2012년입니다.<br /><br />시민단체는 해마다 기념비 앞에서 추도제를 열었는데요.<br /><br />2012년 행사 참가자가 '강제 연행'을 언급했다는 점을 빌미로 군마현은 2014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습니다.<br /><br />시민단체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 최고 재판소가 2022년 지자체의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 지으면서 최종 철거가 결정된 겁니다.<br /><br />그리고 현재 공원 모습입니다.<br /><br />평소라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었을 공원이지만 지금은 모든 입구를 울타리가 가로막고 있는데요.<br /><br />거리 곳곳엔 '공원 폐쇄' 안내판까지 붙었습니다.<br /><br />군마현은 어제부터 조선인 추도비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군마현청 앞에는 '철거 강행'에 항의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시민단체는 "조선인 추도비 철거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원까지 장기 폐쇄했다"며 이는 "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역사를 숨기려는 의도"라고 비판했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철거 강행 움직임에 일본의 일부 언론들도 우려를 표했는데요.<br /><br />아사히신문은 "철거는 역사 왜곡을 돕는 것일 수도 있다"며 "매우 위험한 사태"라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일본 전역에 설치된 조선인 추모비는 150여 개, 이 중 지방정부가 철거에 나선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.<br /><br />때문에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왜, 일본 내에서조차 "철거 중지" 요구가 쏟아지고 있는지, 일본 정부가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'뉴스메이커'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